강의록:스피노자의 정의 이론


1. 데카르트의 철학원리

데카르트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기하학 순서에 따른 서술방식을 도입하였다. 데카르트를 재구성하는 것과 에티카의 서술방식을 연습하는 단계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2. 편지들에 나타난 정의 이론

"신: 나는 신을, 그 각각[의 속성]이 무한한 또는 그것의 유에서 지고하게 완전한, 무한하게 많은 속성들로 구성된 존재로 정의한다.

속성: 나는 속성을 자신을 통해 인식되고 자신 안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며, 따라서 속성의 개념은 다른 것의 개념을 함축하지 않는다. 예컨대, 연장은 자신을 통해 인식되고 자신 안에 존재하지만, 운동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운동은 다른 것 안에서 인식되고, 운동의 개념은 연장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Henry Oldenburg가 이해한 정의 개념 : 정의되는 대상의 실제 속성을 참되게 표현하는 것과는 관계 없이, 정의는 정신의 개념들만을 포함한다. 우리의 정신이 어떤 대상을 정의내린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 스피노자의 답 : 어떤 정의로부터 '정의된 실재의 실존'이 따라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통해 인식되고 자신 안에 있는 것에 대한 정의 또는 관념으로부터만 따라 나온다. 자신을 통해 인식되고 자신 안에 존재하는 것, 곧 그 개념이 다른 것의 개념을 함축하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실체다.


*시몬 드 프리스와의 서신 교환

보렐리에게는 정의와 공리 사이에 차이가 없다. 그에게 있어 정의는 명증한 지식이며 증명된 전제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가 말하는 공리와 정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 스피노자의 답 : 정의는 두 종류, "그 본질만이 문제가 되고 있고 유일한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정의(본질을 설명하는 실제적 정의)"와 "단지 검토를 위해 제안되는 정의(전문 용어로서의 정의-명목적 정의)"가 있다.

전자의 정의는 규정된 대상이 있으므로 참이어야 하지만 후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정의는 실재를 지성 바깥에 있는 그대로(본질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 본질하고만 관련된 것이므로 개인적인 것이다. 그러나 공리는 보편적인 진리를 말한다. 특정 사물이나 특정한 경우에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보편적인, 즉 "영원진리"인 것이다. 


영원성은 특성이다. 특성은 어떤 본질(실존하는 실체)로부터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성질이다.

e.g.삼각형의 본질은 "내각의 합이 두 직각과 같다는 것"이며, 따라서 삼각형의 정의는 "내각의 합이 두 직각인 도형"이 된다. 이러한 본질로부터 삼각형에게 고유한 다른 성질들("세 변을 갖는다." 또는 "세 각을 갖는다." 등)이 따라 나온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신의 정의는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자" 또는 "각자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무한하게 많은 속성들로 구성된 실체"이며 이것이 신이라는 실체의 '본질'이 된다. 이 본질로부터 신이 가지는 여러 특성들이 따라나온다. '자기원인'이나 '무한성', '영원성' 등이 그렇게 파생된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