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네즈..그 영롱한 빨간빛..

 

 

바이크 자켓은 열심히 입고 다녔는데 그간 등보호대도 안 넣고 다녀서 이번 기회에 등보호대를 장만하기로 했다. 등보호대야 뭐든 안전인증(CE) 받은 것 중에 사이즈 맞는 걸 넣기만 하면 된다고, 알리에서 싼 등보호대 사서 쓰는 게 가성비가 제일 좋다는 말을 들었다...만, 내 자켓은 *다이네즈 자켓*이니까 돈낭비 좀 하며  *다이네즈 등보호대*를 넣어주기로 했다!!

다이네즈의 유명한 등보호대가 두 종류 있다. 하나는 매니스Manis, 다른 하나는 웨이브Wave이다. 뭘 살지 고민하다가 이 둘이 사이즈가 다른 것 말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 직접 비교를 해보기로 했다. 절대 그냥 지름신이 내려서 둘 다 산 게 아님.^^^^모든 것은 이 리뷰를 위해..

 

 

 

앞면 비교.

 

 

 

뒷면 비교.

 

 

 

 

둘을 위아래로 포개 보았다. 매니스가 위아래로 아주 살짝 더 긴 느낌이다. 좌우 폭은 최대치로는 두 보호대가 같지만, 웨이브는 상부로 갈수록 폭이 좁아진다.

 

 

 

매니스의 경우는 쉘이 네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부분부분이 강한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는 덕분에 종방향으로 구부러지는 것 외에도 횡방향 움직임이 편하다. 사진은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의 오른쪽을 아래로 뒤틀어 본 것이다.

 

 

반면 웨이브의 경우는 횡방향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연결부위가 없다. 종방향으로 구부러지는 것은 매니스와 같으나, 매니스처럼 부드럽지는 못하다. 사진에서 보듯이 다이네즈 로고 위아래로 연결부가 있을 뿐이다.

 

 

 

매니스와 웨이브의 두께 비교. 두께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웨이브의 하단 중심부가 조금 더 두꺼운 느낌이었다.

 

 

 

보호대의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니스는 가시적으로는 3겹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등에 닿는 부분은 푹신한 스폰지로 되어 있고, 표면의 딱딱한 쉘이 있으며 이 둘 사이에 또 하나의 레이어가 있다.

 

 

 

반면 웨이브는 등이 닿는 부분의 메쉬 스펀지와 표면의 쉘로 구성되어 있어, 매니스보다는 디테일에서 부족한 편이다.

웨이브 G1은 CE 레벨1의 프로텍션을 제공하지만,  매니스 G1은 한 단계 높은 CE 레벨2의 프로텍션을 제공한다.


 

매니스와 웨이브의 가격 차이는 대략 3-4만 원 정도이나, 어차피 보호대 하나 사서 넣는 거 기왕이면 조금 더 비싸고 마감이 잘 되어 있는 매니스가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보호대가 과연 내 자켓에 적합한 사이즈일까이다.

 

두 보호대의 실측사이즈는

매니스의 G1 실측사이즈는 H40 W26(cm)이며

웨이브 G1의 실측사이즈는 H40 W25(cm)이다.

 

그러나 이 실측사이즈가 어떤 자켓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일까?

 

이 사진은 레브질라의 제품설명 페이지인데, 보시다시피 G1은 여성 자켓에, G2는 남성 자켓에 넣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사진은 국내 바이크용품 판매 사이트에 나와 있는 매니스 등보호대 정보다. 사용 가능한 자켓사이즈를 표기해 놓았지만...

 

직접 넣어본 결과, 매니스 G1은 자켓사이즈 44이상에 적합하다. 내 자켓은 다이네즈 스트림라인 디 드라이 레이디 42사이즈이다. 매니스 G1을 넣어보았는데 등보호대를 넣을 수 있는 공간에 정말 딱 맞게 들어갔다. 심지어 쉘 파츠가 등보호대 삽입구에 계속 걸려 엄청 조심조심 넣어야 했다. 또한 등보호대의 두께 때문에 지퍼를 올렸을 때 옷이 엄청 타이트해져서 라이딩 시에 상체를 구부리지도 못할 것 같았다. 결국 내 자켓에 매니스 G1은 부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오버핏으로 42사이즈를 입는 사람에게는 등보호대 수납공간에 딱 맞게 매니스를 넣고, 편히 움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라이더 자켓을 오버핏으로 입는 경우는 (안전 상의 이유로도) 드물 것이다. 40사이즈 자켓을 입는 아는 언니는 매니스 G1을 샀다가 아예 넣지를 못해 도로 팔고, 다른 브랜드의 사이즈 작은 등보호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정리하자면, 

웨이브 G1과 비교했을 때,

매니스 G1은 활동성이 좋고, 더욱 안전하며(CE 레벨2), 조금 더 크고 더 비싸다.

매니스 G1은 다이네즈 자켓 기준 42사이즈 이상에 사용가능하다.

그러나 42사이즈 자켓의 경우에는 매니스 G1이 엄청 빡빡하게 들어가므로 42사이즈 자켓을 여유 있게 입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다.

 

결국, 내 자켓은 웨이브 G1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

그런데 이게 또 여름 메쉬자켓(다이네즈 에어 프레임 텍스 레이디)에는 더 빡빡하게 들어간다.. 같은 42사이즈인데도 자켓 별로 미묘하게 사이즈가 다른 것 같다.

 

뭐, 어쩔 수 없지! 사용하다 정 불편하면 알리에서 아담한 사이즈의 등보호대를 사서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