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6-0328. 

1일차(2018.3.26). 아래는 루트 설정을 위해 저장해 놓은 대략의 이동경로임.

 Cam Ranh, Cam Nghĩa, Nguyễn Tất Thành, 깜란 국제공항 

 Easy Rider Travel, Trần Quang Khải, Lộc Thọ, Thành phố Nha Trang, 칸호아 베트남

 Quán Ăn Ngọc Sơn, Nguyễn Tất Thành, Liên Sơn, Lăk, 닥락 성 베트남

 Van Long Hotel, Y Ngông, Liên Sơn, Lăk, 닥락 성 베트남

 구글 지도 기준 총 249km, 5시간 44분

전날에 짐 싸느냐고 자정이 넘어 잠들었는데...아침 5시 반 비행기를 타기 위해 쪽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오늘 안 가면 안 돼?

너무 피곤해서 베트남이고 뭐고 그냥 더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무사히 집을 나섰다.

월요일 새벽 4시의 안개만 자욱한, 텅 빈 도로를 달리며 오늘의 일정을 다시 확인했다. 차는 어디에 두고 어느 게이트로 가서 탑승해야 하며, 베트남 공항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어찌 됐든 비행기를 탔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기절했다.. 넘모 졸린 것...

베트남 공항에서 바로 전화심을 구매했다. 사실 공항 내에서 유심칩 가격이 더 비싸다는 말이 있지만 솔직히 발품 팔아보니 가격이 거기서 거기고, 베트남 동이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피곤한 일 만들지 않고 공항 내부에서 유심칩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옵션은 데이터만 사용 가능한 4G와 30분의 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 속도는 조금 느린 3G 옵션이 있었다.

내비를 쓰고 지도를 많이 봐야 하는 뀨가 데이터 용량이 많고 속도가 빠른 4G를, 숙소 예약 등으로 전화할 일이 많을 내가 3G옵션으로 하나씩 구매했다.

한적한 월요일 오전의 나트랑 시내. 오토바이를 빌릴 Easy Rider Travel에 먼저 도착했지만 일단 짐을 렌트샵에 맡겨 두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근처의 쌀국수집을 찾았다. YENS라는 가겐데 가이드북에도 실려 있는 나름의 맛집이다. 베트남에서의 첫 끼니라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D 고수를 싫어하는 뀨를 위해 쌀국수에는 고수를 빼서 주문했고, 나는 고수를 좋아하니까 coriander 한 접시 듬뿍 달라고 했다!!

 ㅋㅑ...베트남에서 먹는 쌀국수라니.. 이거슨 이러케 한 젓가락으로 집어서..

(행ㅡ복)

 

짧은 먹방을 마치고 다시 Easy Rider Travel로 돌아왔다. 우리가 빌려 갈 오도방을 열심히 점검하는 직원들을 잠시 구경하다 본격적인 투어 준비를 위해 옷을 갈아입고 안전장비를 착용했다.

세나 작동도 이상 없음!

액션캠은 앞장 서서 갈 뀨의 오토바이에 달았다.

출발 직전, Jimmy가 기념으로 커플샷을 찍어 줬다. 무사히 돌아올게 Jimmy!!

새로운 오토바이에 적응하기 위해 조심조심, 천천히 주행했다. 도심을 벗어나는 길을 상당히 쾌적했는데 너무 더운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벼크했다....

더우니까 중간중간에 그늘에서 쉬어 줘야 한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니 바로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 오프로드가 나타났다. 덜컹덜컹 떨리는 느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면서.. 길도 조금 잘못 들어보고.. 아무튼 바짝 긴장한 상태로 얌전히 주행했다.

개울 위로 지나갈 수 있게 된 나무다리였는데 통행료를 내야 한단다. 5천 동 정도를 냈던 것 같다.

나중에 이 통행료 낸 걸 기억을 못 해서 하루 지출 정산할 때 자꾸 빵꾸나서 고통스러웠다..ㅂㄷㅂㄷ

다리를 지나는데 너무 덜컹덜컹거려서 다리가 무너지는 건 아닌가 두려웠다....ㅜㅜ (나년..개쫄보..)

열심히 달리다 보니 머리에 열이 올라 잠시 쉬어가는데 신발과 보호대 상태를 보니 먼지란 먼지는 다 뒤집어쓴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닦아내지...? 하고 고민했으나 다음날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보다 원래 첫날의 목적지는 닥농 호수였는데, 해가 저물고 슬슬 어두워지는 것을 보니 도저히 닥농 호수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있던 곳은 라크 레이크 주변이었는데 작은 마을이 있어서 일단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영어 한 마디 안 통하는 작은 로컬 레스토랑에서 베트남어로만 씌어진 메뉴판의 글자를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하며 어찌어찌 음식을 시켜서 먹었다..^_ㅠ 음식은 맛있었는데...영어 메뉴판을 만들어 놓으면 좋겠지만...작은 시골마을이니 아마 어렵지 싶다...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암튼 생선 덩어리가 들어간 맑은 국. 생선 좋아하는 뀨는 마음에 들어 했다.

밖에 세워 둔 우리의 오토바이 한 장.

숙소 예약을 위해 부킹닷컴에서 숙소 검색을 했으나 인근에는 닥농 호수의 별점 엄청 나쁜 리조트 하나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구글에서 대충 숙소를 검색해 라크 레이크 주변의 반 롱 라크레이크 호텔을 찾아낼 수 있었다. 기름이랑 베트남돈이 엥꼬 직전이라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거리가 멀지도 않아서 냉큼 전화를 걸어 방을 예약했다. 

첫날에 거의 250km를 이동했고 렌트한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만 따져도 거진 200km 가까이 되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오프로드였는데, 이 정도라면 오프로드도 탈 만하겠다는 오만한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다음날 산산조각납니다....)

도착한 숙소는 외진 곳에 있었지만 깨끗하고 저렴했다. 근방의 나이트클럽 비스무리한 곳에서 춤추며 놀던 현지인들이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 놓았지만 그것 말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첫 날 무난하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