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남해안 모토캠핑: ④다시 목포로

20170928-1008.

Geo Tracker로 기록한 이동 경로.

지도의 세부 위치정보는 여기에서 확인!

 

9/28	서울-목포(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29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목포항-제주항-풍차도로-한림칼국수-서귀포자연휴양림
30	서귀포자연휴양림-1100고지길-금오름-차귀도 방향-산방산-외돌개길(올레길7코스)-성판악-관음사야영장-1100고지길-서귀포자연휴양림
10/1	서귀포자연휴양림-남원읍-표선면-섭지코지-성산일출봉-어머니몸국-준 게스트하우스
2	준 게스트하우스-성산일출봉-(4인팟 결성)-올레시장-제스토리-표선해수욕장
3	표선해수욕장-88버거-오설록-풍차도로-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
4(추석)	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제주항-목포항-영암F1오토캠핑장
5	영암F1오토캠핑장-팽목항-세월호 기억의 숲-해남군-땅끝마을(77번국도)-완도-가우도 출렁다리-수문해수욕장-스파리조트 안단테
6	스파리조트 안단테 (하루종일 비가 와서 이동하지 않음)
7	스파리조트 안단테-고흥군-소록도-거금도(익금해수욕장, 소원동산)-내나로도-외나로도-진주
8	진주-서울

10월 3일

  표선해수욕장에서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닷가를 산책했는데 하늘이 오묘한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붉은빛으로 변했다. 제주도의 하늘이란...♥

짐을 정리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발견한 부산발 울프. 울프로도 이렇게 캠핑투어가 가능하군요!

출발 전에 체인 점검을 했는데, 체인도 엄청 늘어났고 상태가 안 좋아서 간단히 정비를 했다.

벌써 해가 쨍쨍!

램마운트는 급한대로 절연테이프를 감아 고무캡을 대신했다.

절연테이프가 많이 남아서 우리 오도방들 데코까지 해줌^,^ 어여쁘게 웃는 츅둘반.

600RR도 피해갈 수 없읍니다... 외눈박이 조로 컨셉으로 꾸며주었다. ㅎㅎ

아침 겸 점심 식사로는 제주의 수제버거집, 88버거를 찾았다.

비주얼 크으... 솔직히 맛은 "와, 엄청 맛있다!" 이런 건 없었고 그냥 평범한 수제버거 집이었다. (낙성대의 나인온스보다는 못했다) 

그렇지만 제주도임을 감안했을 때 이정도면 맛있는 수제버거이지 않을까..하는 생각.

요기를 하고 계속 라이딩을 하다 웬 차들도 많고 사람도 많은 풀밭 언덕을 발견해서 잠시 들렀다. 

유명한 피아노가 있다길래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도 찍어보았다.

나중에 보니 이곳이 봄이면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조랑말체험공원"이었다.

말은 한 마리도 보지 못했고 초입은 최근 내린 비때문에 흙길이었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부츠를 신고 아래까지 내려갔다. 

운동하느라 힘들었으니 오설록에서 녹차아이스크림 한 컵! 이것 역시 평범한 녹차아이스크림이었지만 가격은 음청 비쌌다... 

관광명소니 그냥 그러려니.. 대신 오설록이 위치한 공원? 정원?은 아늑했고 걷기 좋게 잘 꾸며져 있었다.

다시 해안도로.

여기서 우리 일행은 다시 갈라져야 했다. 언니오빠들은 이미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갔고, 나는 내가 예약해 놓은 시내의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모두들 내일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지만, 나는 오후에 목포항으로 가는 배를 탈 예정이었고 언니오빠들은 점심 즈음에 완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게 되어 있었다. 아무튼 내일 완도 배편 출발 전에 한 번 더 얼굴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내가 예약해 놓은 게스트하우스는 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였는데,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아담한 게스트하우스였다. 

칠성로 쇼핑거리 근처에 있어서 교통편도 좋은 편.

밤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신발 벗고 문 앞에 걸터앉아 한참을 쉬었다. 게스트하우스를 제대로 둘러볼 여력도 없이 일단 방으로 들어갔다.

제대로 된 게스트하우스 풍경은 내일 찍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제주도에 사는 친구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맥파이 펍에 들렀다.

맥파이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제조하는 브루어리다. 제주도에 공장이 있다는 사실은 이날 처음 알았다. 안에 들어서니 힙-한 분위기의 공간에, 센스 넘치는 포스터가 벽에 주르륵 붙어 있었다.

벽에 붙어 있는 시너는 포스터를 구매해서 지금 내 방에 붙어 있다. ^,^

(벽에 포커싱한 것 의도한 것 맞습니다. 호홋)

오랜만에 본 친구였으나 너무 피곤해서 오래는 못 보고 일찍 숙소로 들어와서 뻗었다. 투어 중엔 잠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10월 4일(추석)

   추석이다. 추석에 여행을 하고 있는 게 뭔가 낯설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척과 함께 했던 명절이니만큼 왠지 모를 고향 생각(???)도 나고..싱숭생숭.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토스트&오믈렛을 만들어 먹고 있으니 외국인 여행자들이 오늘 돌아다닐 루트를 상의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있는 영어특성화도시? 같은 데서 일하는 외국인들이었는데, 돈은 많이 받고 있으나 인근 편의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빨리 여기를 떠나고 싶다고 한다. 단지 앞에 있는 편의점이 전부라고.... 그래도 제주도 나름의 매력이 분명 있을텐데....하지만 역시 제주도는 밤문화를 즐긴다든지 하며 신나게 놀던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곳은 아닌 게 확실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기르는 개냥이1

잘 정리되어 있는 아침식사 준비대. 계란도 양껏, 토스트도 양껏 먹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외관. 어제는 어두워서 잘 못 봤는데 은은한 하늘빛으로 칠해진 입구가 인상적이다.

어제 헤어졌던 언니오빠를 다시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려고유명한 식당을 알아봤는데 추석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항구에서 가까운 데에 위치한 영업 중인 식당 아무데나 찾아들어갔다.

그러나 생각 외로 맛있었다. 메뉴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국 먹고 삘받아서 더 거창한 음식까지 추가로 주문해서 처묵처묵..남은 건 포장해서 배 안에서 먹으려고 챙겨 왔다. ^^^^

바이크 싣는 중. 그렇게 그들은 완도로 돌아갔습니다..

언니오빠가 떠나고 나서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외로움을 팍팍 느끼고 있는데 갑자기 미친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항구에 도착하고 나서 비가 와서 다행이었다. 혼자 빗구경 하고 음악도 듣고 궁상 떨다 배 타고 다시 목포로 왔다.

돌아가는 배에서는 구경이고 자시고 만사 귀찮아서 그냥 내내 잤다. 

도착시간 다 돼서 깼더니 다들 내릴 준비 하는 것 보고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짐 챙겨서 바이크 있는 데로 갔다.

그래도 어두운 바다 한 장은 남겼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곳 근처를 지나며 내비 한 장 캡쳐했다. 

목포로 돌아가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진도항도 들를 거고, 세월호 기억의 숲도 들를 예정이다.

목포에 도착해서는 곧바로 영암 F1오토캠핑장으로 향했다. 원래는 돈을 내야 하는 것 같은데...아무도 없었다. 어디에 돈을 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일단 들어왔는데 관리자도 안 보이고 이미 10시가 다 됐고..해서 그냥 구석에 텐트 쳤다.

추석이라 사람이 전혀 없을 줄 알았는데 두어 대의 캠핑카가 이미 와 있었다.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