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1008.

Geo Tracker로 기록한 이동 경로.

지도의 세부 위치정보는 여기에서 확인!

 

9/28

 서울-목포(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29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목포항-제주항-풍차도로-한림칼국수-서귀포자연휴양림

30

 서귀포자연휴양림-1100고지길-금오름-차귀도 방향-산방산-외돌개길(올레길7코스)-성판악-관음사야영장-1100고지길-서귀포자연휴양림

10/1

 서귀포자연휴양림-남원읍-표선면-섭지코지-성산일출봉-어머니몸국-준 게스트하우스

2

 준 게스트하우스-성산일출봉-(4인팟 결성)-올레시장-제스토리-표선해수욕장

3

 표선해수욕장-88버거-오설록-풍차도로-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

4(추석)

 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제주항-목포항-영암F1오토캠핑장

5

 영암F1오토캠핑장-팽목항-세월호 기억의 숲-해남군-땅끝마을(77번국도)-완도-가우도 출렁다리-수문해수욕장-스파리조트 안단테

6

 스파리조트 안단테 (하루종일 비가 와서 이동하지 않음)

7

 스파리조트 안단테-고흥군-소록도-거금도(익금해수욕장, 소원동산)-내나로도-외나로도-진주

8

 진주-서울



10월 2일

  아침에도 계속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 짐을 다 싸고 덜 마른 우의와 신발 장갑을 대충 입었다. 오토바이에 씌워 놓았던 방수커버를 벗기고 상태를 점검하는데...오잉? 램마운트 다리에 달린 고무들이 다 어디가고 하나만 남았지...??


이러면 폰 거치를 못 하는데...(동공지진)


오늘은 성산일출봉 쪽으로 갔다가 어제 길에서 만난 라이더들과 커피 한 잔 하기로 했다. 어제 비바람을 시원하게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던 중에 건너편에서 막 출발하려던 세 대의 오토바이를 보고 격하게 손인사를 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바튜매 게시판에 글을 남겼던 것이다. 나는 제주도 날씨에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러 카페에서 '제주도'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가 이 글을 발견했고, 그렇게 연락이 닿았다. 뭔가 신기방기했다.


아무튼,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여유로워서 먼저 성산일출봉 쪽을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우중충한 성산일출봉, 별로 오르고 싶지는 않았다.




성산일출봉이 잘 보이는 바닷가에서 사진을 요리조리 찍어보았다.

사진을 찍고 나서 드디어 어제 인사했던 세 라이더와 만났다. 제대로 된 인사는 점심 먹으면서 나누기로 하고, 중문올레시장으로 향했다.




비가 계속 와서 다들 우의 차림... 

인사를 나누고 보니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오빠들이었다. 다들 성격이 좋아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중문시장에서 수다를 떨며



다양한 (빰)



먹거리를 (빰)



신나게 (빠밤)



조졌해치웠다.


식후에는 다행히 날씨가 조금씩 개서 우리는 중문시장을 떠나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여기는 제스토리라는 올레7길 근처 유명한 카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괜찮은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으니 췍췍!



몽글몽글한 당근케이크와 음료 한 잔씩을 먹으며 느긋하게 쉬었다. 



분위기...크으...



해가 쨍하고 떴으니 다시 성산일출봉 구경하러 왔다. (몇 번이나 왔는지 모르겠다)

햇살이 좋으니 풀도 파릇파릇한 것이 장관이었다.



(다시 포토 타임) 



나란히 세워 둔 우리의 애마



포토타임을 끝내고 인근 지역을 한 바퀴 더 돌며, 텐트를 칠 경치 좋은 곳을 물색했다.



근데 이 언니오빠들....바닷가에 텐트를 치려 하신다...

나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안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일단 강행..(삽질하는 걸 조용히 지켜보았다^,^ㅋ)

하지만 30분도 안 돼서 모두들 같은 마음이 되어("야, 여긴 바람이 진짜 미친 것 같아!") 철수하기로 했다.


아아..그는 좋은 투어러였씁니다..



그래서 새로 정한 캠핑 장소는 바로 표선해수욕장!! 무료로 야영이 가능한 아영지가 있다. 수풀 건너편은 바로 바닷가고, 수풀 덕분에 바람이 강하지 않아 텐트를 치기에도 안성맞춤!





가져온 텐트를 후딱후딱 쳐 버리고, 버너에 라면을 끓여먹고 치맥까지 처묵처묵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



하루종일 비바람 맞고 고생해서 씻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야영장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

야영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발냄새도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어야 한다..(?!)



캠핑 조명의 낭만... 블루투스 스피커로 잔잔한 음악을 브금으로 깔고 감상 터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제주도 푸른 밤하늘 아래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오늘도 무사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