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1008.

Geo Tracker로 기록한 이동 경로. 중간중간에 일시정지 해놓고 다시 레코딩하는 걸 까먹어서 길이 끊긴 구간도 있다. 

지도의 세부 위치정보는 여기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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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목포(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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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목포항-제주항-풍차도로-한림칼국수-서귀포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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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자연휴양림-1100고지길-금오름-차귀도 방향-산방산-외돌개길(올레길7코스)-성판악-관음사야영장-1100고지길-서귀포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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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자연휴양림-남원읍-표선면-섭지코지-성산일출봉-어머니몸국-준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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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 게스트하우스-성산일출봉-(4인팟 결성)-올레시장-제스토리-표선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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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선해수욕장-88버거-오설록-풍차도로-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

4(추석)

 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제주항-목포항-영암F1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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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F1오토캠핑장-팽목항-세월호 기억의 숲-해남군-땅끝마을(77번국도)-완도-가우도 출렁다리-수문해수욕장-스파리조트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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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리조트 안단테 (하루종일 비가 와서 이동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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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리조트 안단테-고흥군-소록도-거금도(익금해수욕장, 소원동산)-내나로도-외나로도-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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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서울


  9월 28일 금요일, 오후시간 조교 근무를 빼고 오전근무만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짐을 마지막으로 최종 점검하고, 내비에 목포항을 찍고 길을 나섰다! 목포까지는 대략 400km, 내비 기준으로 6시간 40분이 걸리는 코스였다. 사실 시간적 여유만 있었다면 충남 서해안 쪽도 돌고 내려갔음 했지만..이튿날 오전 배를 타야 하기에 딴 길로 새지 않고 곧장 목포로 향했다.


내비 기준 6시간 39분, 400km


내려가는 도중 익산을 지나다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신 게 휴식의 전부였다. 목포에 들어서고 나서야 도시에서 캠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했다. 목포항에서 가까운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는데 도미토리 가격도 저렴하여 두 번 생각 않고 냉큼 예약했다.


게스트하우스 앞에 바이크를 주차하고 커버를 씌워 놓았다.


대충 짐을 풀고 나니 운전의 피로와 허기가 한 번에 몰려왔다. 목포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나설 시간도 체력도 없었던 상태라, 그냥 게스트하우스 근처의 식당에 들어갔...더니


띠용? 알고 보니 맛집이었다.


연포탕이라는 걸 먹어보았습니다. 국물이 칼칼하니 맛있었던 듯..



아무튼, 나름 만족스럽게 늦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오전 9시 배편의 차량 선적시간은 6시 반부터 한 시간 정도. 차들이 몰릴 생각을 한다면 일찍 일어나서 길을 나서는 게 좋다. 목포항에서 제주항으로 들어가는 배는 씨월드고속훼리라는 엄청 커다란 페리다. 배의 크기에 걸맞게 배 안에 온갖 편의시설이 잔뜩 있다. 오락실, 인형뽑기실, 안마실, 노래방, 파리바게뜨 등등. 반찬 하나씩 가격을 매겨서 판매하는 뷔페식 식당도 있지만 먹어보지는 않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조식. 간단해 보이지만 든든했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장!


크고 아름다운(..) 페리. 안에 선적차량도 끊임없이 들어갔다.


끈으로 잘 고정해 주신다. 핸들락 거는 것도 까먹지 말자.


여행의 안녕을 기원하며(?) 출발 전 맥주 한 잔.


배에서 본 목포항 전경. 날씨가 끝내줬다.


배는 목포항을 떠나고...


제주항 도착!


첫 행선지인 용두암. 왼쪽 핸들 밸런스 어디갔니;;?


배를 무사히 내리고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섬 외곽도로를 따라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로 했다. 첫 행선지는 용두암. 이미 제주도에는 여러 번 와봤기 때문에 관광지는 식상했다. 제대로 들어가서 구경하지는 않았고, 그냥 밖에 잠깐 세워둔 채로 사진만 몇 장 찍었다.


풍차도로 가는 길 :)



길을 따라 가다 보니 배가 고파져서,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왔다. 보말칼국수라는 것을 팔고 있길래 궁금해서 시켜보았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진짜...맛있었다!!! 밑반찬도 다 맛있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알고 보니 여기도 맛집이었다... 

나는 운이 좋은 것인가...찾아보지도 않고 왔는데 오는 족족 맛집이네^,^



풍차도로를 가는데 바다 쪽으로 가느다란 길이 나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완전 극심한 오프로드... 들어갔다가는 아주 될 것 같아서 더 들어가기 전에 잘 돌아나왔다. 그렇지만 이 길에는 경관이 끝내주는 포토스팟이 있다! 제주도 갈 계획인 분들은 필히 들러서 인생샷을 건져 보자.



이건....오프로드용 바이크가 아니면 안 될 거 같아여...


인생샷1....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는 중 예약한 야영지 관리인에게 연락이 왔는데, 늦어도 6시 전에는 입실해야 한다고 한다. 남쪽까지 더 돌고 나서 야영지에 들어가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서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편백나무 숲으로,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은 아늑한 휴양림이다. 데크 배치도 잘 되어 있어 텐트끼리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다. 비용도 굉장히 저렴하며, 무엇보다 이 야영장은 온수가 나온다!!


*오토바이로 서귀포자연휴양림을 들어가는 경우, 정문이 아니라 후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편하다. 정문으로 들어간 다음에 야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휴양림을 거진 한 바퀴 돌아야 한다. 이 길이 생각보다 길고, 또 밤이 되면 꽤 위험하다. 야영지는 후문 바로 위에 붙어있다. (출입셔터가 있어 자동차의 경우는 들어갈 수 없다.)





지리산에서도 유용히 썼던 1인용 텐트.



  텐트를 다 치고 짐정리를 하니 금방 어두워졌다. 근처에 먹을 것을 살 만한 곳이 있을까 했는데 그런 건 하나도 없었다. 들어오는 길도 꽤 길어서 미리 장을 본 다음 휴양림에 들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다행히 스쿠터 타고 여행 오신 옆 텐트 아저씨가 라이더가 반갑다며 라면과 생수를 나눔해 주셨다. 그래서 그걸로 저녁을 떼우려 하고 있는데...웬걸, 건너편 다른 텐트에서 같이 저녁을 먹지 않겠냐고 초대를 해주신다. 신혼 커플이었는데, 남자분이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오토바이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라지 않던가. :) 여행 2일차, 무사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