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8-1008.

남해안 이동 경로를 저장한 Geo Tracker 파일은 사라졌습니다..아수비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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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목포(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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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목포항-제주항-풍차도로-한림칼국수-서귀포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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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자연휴양림-1100고지길-금오름-차귀도 방향-산방산-외돌개길(올레길7코스)-성판악-관음사야영장-1100고지길-서귀포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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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자연휴양림-남원읍-표선면-섭지코지-성산일출봉-어머니몸국-준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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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 게스트하우스-성산일출봉-(4인팟 결성)-올레시장-제스토리-표선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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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선해수욕장-88버거-오설록-풍차도로-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

4(추석)

 스카이워커 게스트하우스-제주항-목포항-영암F1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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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F1오토캠핑장-팽목항-세월호 기억의 숲-해남군-땅끝마을(77번국도)-완도-가우도 출렁다리-수문해수욕장-스파리조트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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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리조트 안단테 (하루종일 비가 와서 이동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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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리조트 안단테-고흥군-소록도-거금도(익금해수욕장, 소원동산)-내나로도-외나로도-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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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서울

6일은 숙소에서 이동하지 않았고, 8일은 진주에서 곧바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사실상 5일과 7일 이틀 분량.


10월 5일

  이른 아침 상쾌한 가을 공기와 함께 잠에서 깼다. 오토캠핑장에 온수가 나오는 컨테이너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어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또 올 수 있겠지...영암서킷에서 한 번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짐을 챙기고 곧바로 팽목항으로 내려왔다. 세월호로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아파하던 그 즈음부터 꼭 내려와보고 싶었으나, 3년이나 지나서야 와볼 수 있었다..

  항구를 꾸며 놓은 글과 그림들을 찬찬히 보고 읽으며 2014년을 떠올렸다. 잊지 않겠다고 한 수많은 다짐들, 아직도 잘 지키고 있을까.










팽목항을 충분히 둘러 본 뒤에는 햅번 재단에서 조성해 놓은 세월호 기억의 숲으로 향했다. 나도 당시에 후원금을 내서 추모 배지를 받아 가방에 한동안 달고 다녔었다. (이후에 배지는 만원지하철 어딘가에서 분실되었다. ㅠㅠ)


막상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은 공원이었다.



은행나무들은 천천히 자라고 있다. 



사랑했던 누군가를..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잃은 뒤의 사무치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적은 "너무 너무 보고 싶어."라는 말 속에 담긴 감정을, 겪지 않은 사람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잠시 함께 해본다.


세월의 숲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번 목적지는 해남 땅끝마을!




딱히 볼 건 없었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가...하지만 땅끝까지 와봤다는 것 자체로 기념비적이다. :D 인증샷 하나 남기고 다시 총총..




요기는 완도의 노래하는 등댄지 머시깽이인데 역시나 별 거 없었다. 낚시꾼들이 잔뜩 있었다. 날씨는 여전히 우중충.


체인 늘어진 소리가 너무 거칠게 나기 시작해서 걱정이 되던 참에 영업 중인 센터를 발견했다! 같은 건물의 식당하고 같이 운영하고 계셔서 센터도 겸사겸사 열어 두셨던 것 같다. 체인 조절을 부탁했더니 식당이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도움 주셨던 사장님. 감사합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우의를 꺼내 입고 달리다가 현타가 오지게 왔다. 원래는 수문해수욕장 인근에 그냥 텐트를 치고 캠핑할 계회이었는데,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비가 오는데 텐트를 치고 접고 생고생을 하나 생각이 들었다...(이런 생각을 이제서야...)

캠핑은 무슨 캠핑이냐..찜질방 같은 데가 있으면 거기나 가자 해서 찾아낸 곳이 "스파리조트 안단테"였다.



제주도에서 출발하기 전에 싸왔던 족발 같은 요리를 이제서야 먹었다. 저녁을 대충 떼우고 목욕을 한 뒤 찜질방에서 푹 쉬었다. 


6일도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도 계속 세차게 비가 내려 하루 더 찜질방에서 묵었다.

아침 식사는 들고 댕기던 라면과 캔맥주로..(...) 민폐 갑..


찜질방 안에서는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챙겨갔던 『바이크 타는 법』을 읽었다. 읽으면서 연습을 바로바로 하면 더 좋았을 텐데..



10월 7일

  오늘은 비가 오든 말든 반드시 진주로 출발해야 한다.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다행히 날씨가 개는 것 같았다. 찜질방의 소란스러움에 6시쯤 깨서 피곤했지만 어쨌든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날씨가 화창해졌다.

이 다리는 그 유명한 소록대교!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도 들러 보고,


둘레길이 참 예뻤다. 전망대 풍경도 좋았고... 다녀봤던 곳들 중 가장 경치 좋은 곳을 꼽으라면 거금도를 뽑을 것이다.




거금도를 지나서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를 들렀다. 그 나로호가 쏘아올려진 섬이라 나로도인 건가 아니면 나로도에서 쏠 로켓이어서 로켓 이름이 나로호라고 붙여진 건가..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딱히 경치가 특별날 것은 없었던 섬. 그래도 여튼 왔다 갑니다^^^




밥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오는 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샀던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




남해안은 섬이 많아 해안선이 복잡해서 외곽으로 돌자니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나로도를 빠져나온 후에는 곧바로 진주로 향했다.


진주에 2시쯤 도착해서 친구를 만나 간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D 진주 번화가에 있는 양식집이었는데 정신없이 처묵처묵했다. ^,^ 그러고는 진주 유등축제도 못 보고 숙소에서 그냥 곯아떨어졌다....오후부터 아침까지 한 번도 안 깨고 딥슬립...

유등축제 구경시켜주기로 한 친구도 내가 연락이 안 되니까 기절한 줄 알고는 깨우려 전화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뭔가 허무하게 귀성 전날이 막을 내렸다..☆


10월 8일에는 아침 9시경에 곧바로 서울로 출발했다. 가면서 틈틈이 풍경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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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울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라면을 뙇 끓여먹고 옷을 빨고 텐트를 말리고...짐을  풀었다. 뭔가 하루하루 참 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돌이켜보니 연휴 자체는 짧게 느껴졌다. 암튼 이번 제주도&남해안 투어로 적산거리 급상승+레벨 업!! 다음 번에는 어딜 갈지 고민해봐야겠다.